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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4

210620 공무원 생활 우리 회사에 다니면 그래도 좀 주변을 보듬고 살필 수 있을 줄 알았다. 있어야 하는 게 있나 보고, 없어야 하는 게 여전히 남아 있지는 않은지 봐서 채워넣을 건 채워넣고 들어낼 건 들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충의 면면을 살필 여유(?)는 없다. 그보다는 조직 우두머리와 조직 자체의 목표 달성을 위해 달려가는 중이다. 가끔 내가 하는 일이 조직의 인기와 위상에 하등 도움이 안될 거라는 자각이 들때면 허무하다. 힘만 들고 가시적으로 보이는 게 없는 일에 굳이 시간을 쏟을 필요가 있을까? 일을 잘한다는 것은 결국 쳐낼 것은 뒤끝없게 쳐내고 성과를 내는 일 같다. 물론 조직의 모두가 그런 목표를 가진다면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고 조직은 조직으로서 기능하지 못할 것이다. 이.. 2021. 6. 21.
원수봉 등에 재미난 글감을 생각해낼 수 있으면 좋겠다. 나에 대하여 징징거리지 않고, 잘 모르는 것에 대한 헛소리를 늘어놓지 않는 그런 글감이 풍족했으면 좋겠다. 그런 말감을 누구 앞에서나 떠올릴 수 있으면 더 좋겠다. 마땅한 대화 주제가 생각나지 않을 때 포기하고 얼른 대화 상황에서 벗어나길 바랄 때가 있다. 상대가 포기하지 않고 여러 이야깃거리를 던질 때면 미안하고 부끄러워진다. 나도 열심히 대화거리를 생각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1시쯤 집을 나선 것 같은데 3시쯤 원수산 정상 원수봉에 올랐다. 행복도시에 뿌연 먼지인가 안갠가가 가득 차 있었다. 높은 곳에 올라가서 행복도시를 내려다보면 아직 아파트가 들어서지 않은 땅이 많이 보여 안심이 된다. 정자 같은 곳에 앉아서 존리가 젊어서부터 집에 돈을 꼴아박아두는.. 2020. 11. 14.
live satisfying life 요즘의 욕망 중 하나는 일상이 만족스럽길 바라는 것이다. 매 분, 초 은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 인터넷이 검색해봤다. ‘live satisfying life’ 인플루엔서 같은 사람이 청년들에게 강의하는 영상을 재생했다. 그 사람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직장에 쉽사리 만족을 못하고 퇴사를 꿈꾸거나, 하거나, 회사에서 잘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들이 만족을 찾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해서 그렇단다. 마치 사랑을 하기 위해선 인생의 반쪽을 찾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러나 그가 보기에 사랑도, 일에 대한 만족도 스스로 끊임없이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아...? 내가 평소 가졌던 생각과 비슷했다. 다만 일에 대한 만족에까지 적용해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사랑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 2020. 9. 21.
20191029 ​집안일 핸드폰 하는 시간을 줄이니 집안일을 할 수 있었다. 집안일을 하면 기분이 좋다. 게임 엄청난 집중력으로 게임을 했다. 게임을 하는 동안 마음이 고요해지니 게임은 좋은 것인가, 머리를 굳게 하는 것인가. 영상 시청보다는 나은 것 같고 핸드폰을 안하는 것보단 나쁜 것 같다. 도서관 도서관 가는 길에 맞은 편에서 걸어오던 사람들, 집에 오는 길 들린 보쌈집 주인의 시선을 느낀다. 그러나 시선을 받는 사람에서 시선을 갖는 사람으로 전환되는 순간이 있었다. 나는 보여지는 게 아니라, 내가 다른 사람들을 보는 것이다. 정지우 에세이 사랑하는 것과 사랑하지 않는 것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상태가 아니라, 다채로운 감정들 중 일부를 포착해 선언한 것이란 이야기에 공감이 갔다. 답답한 마음, 약간의 싫증과 피로를.. 2019.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