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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10620 공무원 생활

by 만들 2021. 6. 21.

우리 회사에 다니면 그래도 좀 주변을 보듬고 살필 수 있을 줄 알았다. 있어야 하는 게 있나 보고, 없어야 하는 게 여전히 남아 있지는 않은지 봐서 채워넣을 건 채워넣고 들어낼 건 들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충의 면면을 살필 여유(?)는 없다. 그보다는 조직 우두머리와 조직 자체의 목표 달성을 위해 달려가는 중이다. 가끔 내가 하는 일이 조직의 인기와 위상에 하등 도움이 안될 거라는 자각이 들때면 허무하다. 힘만 들고 가시적으로 보이는 게 없는 일에 굳이 시간을 쏟을 필요가 있을까? 일을 잘한다는 것은 결국 쳐낼 것은 뒤끝없게 쳐내고 성과를 내는 일 같다. 물론 조직의 모두가 그런 목표를 가진다면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고 조직은 조직으로서 기능하지 못할 것이다. 이제 입사 1년 반 남짓 되어간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직 모르겠다. 조직에서 인정욕구를 한껏 채울 것인지, 퇴근 후 일상에서 충족감을 느낄 것인지 결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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