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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존경

by 만들 2020. 8. 2.

김한민

이: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알게 되면 정신이 명료해지는 것 같아요.

김: 약간 수행하는 사람처럼, 미션이 있는 사람처럼 살았던 것 같아요. 그게 저를 명료하게 해주죠. 사실 에너지가 남아있는지 아닌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이: 힘이 있는지 없는지를 체크하고 움직이는 게 아니군요.

 

유진목

  '말하자면 나는 의도적으로 특정한 감각을 강화시키며 살아왔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든 살아 있어야 한다는 쪽으로 말이다. 살아 있고 싶도록 깨끗하게 옷을 입고, 살아 있고 싶도록 정갈하게 책상을 정리하고, 살아 있고 싶도록 집 안에 스레기가 쌓이지 않도록 했다. 살아 있고 싶도록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싶었고, 살아 있고 싶도록 나를 먼 곳으로 데리고 가고 싶었다. 그리하여 살아 있고 싶도록 맛있는 음식이 주는 기쁨을 즐기고 싶었다. 살아 있고 싶도록 나는 내가 벌어 들이는 돈을 썼다. 내가 가진 적은 것들이 나를 비참하게 할까 봐 대범한 마음과 대범한 태도를 가지려고 했다. 삶